![[전자신문] 에티오피아의 길냥이된 '하이에나'… 주민 72%가 반긴다 1 에티오피나 하라르 지역민이 하이에나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5/14/news-p.v1.20260514.5454fc82ca914a93a56ce3d97b0a65fd_P1.jpg)
13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에티오피아의 성지 하라르와 북부 메켈레 등 주요 도시에서 점박이 하이에나(Spotted hyena)가 도시의 유기성 폐기물을 처리하며 공중보건 개선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데이 이르가 박사가 이끄는 메켈레 대학교 연구팀은 메켈레 시내의 하이에나와 독수리 등 청소 동물이 연간 약 5000톤의 유기 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시 당국이 지불해야 할 폐기물 처리 비용 중 연간 약 10만 달러를 절감하는 효과로, 이 중 90% 이상이 하이에나가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하이에나가 길거리에 방치된 고기 부산물을 섭취함으로써 탄저병이나 소결핵 같은 치명적인 전염병의 확산을 막는 일종의 ‘생태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신문] 에티오피아의 길냥이된 '하이에나'… 주민 72%가 반긴다 2 에티오피나 하라르 지역민이 하이에나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5/14/news-p.v1.20260514.b145fa8ea4a1414d9b7579aa68c99afd_P1.jpg)
특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하라르에서는 약 500년 전부터 인간이 하이에나에게 직접 먹이를 주는 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하이에나가 가축을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먹이를 주기 시작했는데, 현재는 하이에나가 ‘진’이라 불리는 악령을 쫓아준다는 영적인 믿음까지 더해져 독특한 공존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다만 최근 도시 확장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와 전쟁 여파가 공존 관계를 위협하고 있다. 이르가 박사는 2020년부터 2년 여 간 이어진 티그라이 전쟁으로 먹이가 부족해진 하이에나가 가축이나 사람을 공격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등 악화된 측면이 있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하이에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이들이 도시 생태계에서 갖는 가치를 조명하는 것이 인간과 야생동물의 지속 가능한 공존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제언했다. 하라르 당국은 이러한 관계를 보존하기 위해 하이에나에게 먹이를 주는 전통을 관광 자원화한 ‘에코 파크’ 조성 등에 나서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