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펀진 “전쟁 승패는 속도…AI 참모 ‘킬웹매칭’, SDW로 고도화”

김득화 펀진 대표 (펀진 제공)
김득화 펀진 대표 (펀진 제공)
“최근 전쟁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속도의 경쟁’입니다. 인공지능(AI)은 방대한 정보를 빠르게 분석하고 판단하며 작전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시키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AI를 쓸 수 있을까’ 고민했다면, 지금은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가 핵심 질문이 되었습니다.”

펀진이 지휘관의 판단을 돕는 AI 참모 시스템 ‘킬 웹 매칭(KWM)’을 앞세워 전장 의사결정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앞으로 KWM을 소프트웨어 정의 무기체계(SDW)로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김득화 펀진 대표는 최근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앞으로 무기체계는 하드웨어 성능 중심에서 벗어나 탑재되는 소프트웨어에 따라 기능과 성능이 정의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면서 “이를 지원하는 AI 참모 시스템 역시 다양한 로봇과 임무를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최적의 임무를 할당하는 방향으로 고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펀진은 통신·인공지능사물인터넷(AIoT)·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으로, 2022년 이후 전장 환경 변화 속에서 ‘결심을 돕는 AI’ 필요성을 체감하며 KWM 개발에 착수했다.

KWM은 AI 기술을 지휘결심 지원 영역에 적용한 국내 최초 민간 기술 기반 솔루션이다. 방대한 정보를 분석해 가능한 선택지를 제시하고 지휘관의 결심을 돕는다. 전투실험 참여와 시범운용을 통해 연구 단계를 넘어 실전 적용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펀진의 인공지능(AI) 지휘결심지원체계 'KWM(Kill-Web Matching)'
펀진의 인공지능(AI) 지휘결심지원체계 ‘KWM(Kill-Web Matching)’
지난해 KCTC 전투실험에서 KWM은 4회 만에 지휘관과의 결심 일치율 91%를 달성했다. 초기 19%에 불과했던 수치를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수천 개 시나리오를 계산해 상위 3개 선택지를 제시하는 구조가 있다.

시범 운용에서는 기존 수십 분에서 수 시간까지 걸리던 공격 명령 하달 시간을 2~3분 내외로 단축하는 성과를 냈다. 합성데이터 생성 플랫폼 ‘이글아이(EagleEye)’를 통해 국방 AI의 가장 큰 난제인 데이터 문제도 해결하고 있다.

현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특히 AI 기반 의사결정 속도가 전투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군 내부에서도 AI 도입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김 대표는 “기존에는 외산 장비나 해외 기술로만 가능하다고 여겨졌지만 국내 중소기업도 충분히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기술 독립 공감대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특히 지휘결심 데이터는 군의 핵심 자산으로, 해외로 제공하거나 학습 데이터로 활용하는 것이 어려운 만큼 국내 기술로 개발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펀진은 물리·역학 기반 ‘피지컬 AI’를 중심으로 국방 특화 월드파운데이션모델 구축을 추진하는 한편, SDW로의 전환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다수 드론과 무인체계가 동시에 운용되는 ‘스웜(Swarm)’ 환경에서는 인간의 직접 통제가 어려워지는 만큼, AI 참모 시스템의 역할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는 이미 세계적인 수준의 IT 인프라와 AI 기술 역량을 보유한 만큼 이를 국방 분야에 효과적으로 접목하기 위한 제도와 환경의 정비가 중요한 과제”라면서 “SW 중심의 무기체계라는 새로운 흐름에 맞는 제도적 보완과 운영 방식의 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구체적인 내용이나 첨부파일은 아래 [전자신문] 사이트의 글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