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정유업계, 1분기 호실적 예상 속 역풍 우려 1 4차 석유 최고가격제 실시 첫날인 24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직원이 주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4/24/rcv.YNA.20260424.PYH2026042408320001300_P1.jpg)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정유사들은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는 각각 2조원, 1조원 중반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쓰오일과 HD현대오일뱅크 역시 1조원대, 2000억원대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1분기 호실적의 배경으로는 정제마진 상승과 재고평가이익 확대가 꼽힌다. 미국-이란전쟁으로 인해 석유제품 가격이 반등하면서 정제마진이 크게 개선됐다. 또 정유사는 통상 3~4개월 치 원유를 미리 확보하는 구조상 재고평가이익도 확대됐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실적을 두고 정유사들이 석유 위기에도 과도한 이익을 챙겼다며 횡재세 도입 논의를 재점화하고 있다. 횡재세는 특별한 노력 없이 얻은 초과 이익에 과세를 부과하는 제도다.
그러나 정유업계는 1분기 호실적은 일종의 착시 효과에 가깝다는 입장이다. 1분기 이익의 상당 부분이 재고 관련 이익에서 발생한 만큼, 고가에 도입한 원유가 공정에 투입되는 2분기부터는 부담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급등한 국제유가가 하락하게 되면 정제마진이 하락하고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하게 돼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내수시장의 최고가격제 역시 부담으로 꼽힌다. 정부는 오는 6월 최고가격제로 발생한 손실을 사후 정산할 계획이다. 다만 석유제품은 연속공정으로, 투입되는 원유의 가격, 품질, 촉매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수율이 달라지는 만큼 원가 산정이 쉽지 않다. 업계에서는 관련 손실 규모가 정부가 책정한 예산 4조2000억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한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이 외형상 성장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며 “2분기부터 실적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고 최고가격제의 영향도 클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