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동아] 비티이 “북미·동남아 수출 경험으로 ‘수소 전주기 솔루션’ 국내 보급할 것”
2026년 05월 22일
[IT동아 김동진 기자] “지금까지 수소차와 수소 생산 관련 기술 보급은 빠르게 이뤄졌지만, 정작 수소를 저장하고 운송·충전할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비티이가 수소 전주기 솔루션 개발에 집중한 배경입니다”
심규정 비티이(BTE) 대표의 말은 현재 국내 수소 산업이 지닌 구조적 한계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정부와 기업이 수소경제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 산업 현장에서는 여전히 ‘수소를 어떻게 쓰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IT 동아] 비티이 “북미·동남아 수출 경험으로 ‘수소 전주기 솔루션’ 국내 보급할 것” 1 심규정 비티이 대표 / 출처=IT동아](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5/22/745e603907fe42d0-thumbnail-1920x1080-70.jpg)
2020년 설립된 수소 전문기업 비티이는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들었다. 수소연료전지 발전기와 수소충전 솔루션을 직접 개발하며, 저장·압축·운송·활용까지 연결되는 ‘수소 전주기 솔루션’을 구축했다. 특히 자체 개발한 100kW급 수소연료전지 발전기(GEN 100)를 미국 시장에 상업 수출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IT 동아] 비티이 “북미·동남아 수출 경험으로 ‘수소 전주기 솔루션’ 국내 보급할 것” 2 비티이가 개발한 100kW급 수소연료전지 발전기 ‘GEN 100’ / 출처=IT동아](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5/22/16aa48d5b1b049cd-thumbnail-1920x1080-70.jpg)
연료전지 분야 경험이 창업으로…“수소를 쓰게 만드는 기업이 될 것”
심규정 비티이 대표는 수소 사업을 영위하는 대기업 소속으로 오랜 기간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특히 수소 드론과 연료전지 기반 모빌리티 사업을 경험하며, 산업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문제를 확인했다. 좋은 연료전지 기술이 있어도 정작 수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활용할 인프라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그는 “국내 수소 산업은 생산보다 공급과 활용 단계에서 병목이 심했다”며 “연료전지 사업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결국 저장과 운송, 충전까지 연결되는 전주기 솔루션이 필요하다. 하지만 국내 수소 생태계는 생산·저장·운송·활용 장비가 각각 분리돼 움직이는 모습을 보인다. 수소충전 솔루션과 수소연료전지 발전기를 직접 개발하며 전체 시스템을 통합적으로 설계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라고 말했다.
이에 2020년 11월 수소 전문 기업 ‘비티이’를 창업한 심규정 대표는 100kW급 수소연료전지 발전기 ‘GEN100’을 개발했다. 디젤 발전기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전원 솔루션이다.
심규정 대표는 “GEN100은 상용 수소차에 적용된 연료전지 시스템 기술을 적용한 발전기다. 연료전지는 기본 시스템을 기반으로 주변장치(BOP)와 제어 기술을 어떻게 구현하느냐에 따라 발전기와 상용차, 선박 등 다양한 분야로 응용이 가능하므로 유용하다”며 “GEN 100은 이동과 설치가 쉬운 ‘플러그 앤 플레이(Plug & Play)’ 방식을 적용한 발전기다. 전기차 충전소나 건설 현장 등 전력 공급이 필요한 곳에서 손쉽게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IT 동아] 비티이 “북미·동남아 수출 경험으로 ‘수소 전주기 솔루션’ 국내 보급할 것” 3 수소연료전지 발전기 ‘GEN100’에 대해 설명하는 심규정 대표 / 출처=IT동아](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5/22/ae1c2cea1c4f4803-thumbnail-1920x1080-70.jpg)
그는 “연료전지를 잘 이해해야 수소충전 솔루션도 제대로 만들 수 있다”며 “비티이는 단순히 충전 장비만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대표의 업계 경험을 바탕으로 운영·제어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연료전지 기반 시스템 전반을 다루는 차별점이 있다. 실제로 대표가 연구소장을 겸하며 고객사의 기술적인 요구사항에 직접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IT 동아] 비티이 “북미·동남아 수출 경험으로 ‘수소 전주기 솔루션’ 국내 보급할 것” 4 수소연료전지 발전기 ‘GEN100’의 UI 패널 (가운데) / 출처=비티이](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5/22/8c2b4e0191af4338-thumbnail-1920x1080-70.jpg)
북미·동남아 수출 비결…“토탈 솔루션 제공”
비티이가 업계에서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해외 시장 성과다. 비티이는 미국 수소에너지 유통 기업 H사와 약 460억 원 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수소연료전지 발전기를 상업 수출했다. 단순 시제품 공급 수준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지속 운영되는 상업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IT 동아] 비티이 “북미·동남아 수출 경험으로 ‘수소 전주기 솔루션’ 국내 보급할 것” 5 미국 현지에서 고객사와 함께 이동식 수소연료전지 발전기를 이용한 EV충전 기술을 시연하는 비티이 / 출처=비티이](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5/22/64cd98dad2ba483b-thumbnail-1920x1080-70.jpg)
심규정 대표는 “연료전지 기본 원리 자체는 업계마다 크게 다르지 않다”며 “결국 차이를 만드는 건 현장에서 수소와 산소 공급량을 안정적으로 제어하고, 전력을 용도에 맞게 변환해 장기간 운영하는 엔지니어링 역량이다. 비티이는 이런 시스템 통합 경험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단순 시제품이 아니라 실제 해외 상업 수출까지 성과를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서는 월마트의 수소드론 배송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비티이는 해당 프로젝트에 ‘다목적 일체형 수소충전장비’를 공급하며 저장·압축·공급 전주기 기술력을 검증받았다”고 덧붙였다.
비티이는 동남아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현지 1호 수소충전소 구축 사업을 진행했고, 말레이시아에는 TYPE4 복합소재 초고압 수소용기와 수소연료전지용 가스 분석기를 공급했다. 현재는 인도네시아 2호 미니 수소충전소 사업도 추진 중이다.
![[IT 동아] 비티이 “북미·동남아 수출 경험으로 ‘수소 전주기 솔루션’ 국내 보급할 것” 6 비티이가 인도네시아 현지에 구축한 수소충전소 / 출처=비티이](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5/22/6bf05dc1143748f0-thumbnail-1920x1080-70.jpg)
심규정 대표는 “비티이는 연료전지 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대비 약 50%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가격 경쟁력도 우수하지만, 유지관리 효율성과 운영 안정성을 비롯한 ‘현장 이해도’에서 강점을 보였기 때문에 해외 고객사가 비티이를 선택했다고 본다”라며 “인도네시아 수소 산업은 아직 황무지에 가까운 시장이라 단순 장비 공급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충전과 발전, 운영까지 통합적으로 접근해야 수소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공 실증 없이는 성장 어려워”…한국수자원공사 지원이 만든 전환점
비티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지원은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심규정 대표는 “초기 스타트업 입장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기술을 실제 현장에서 검증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한국수자원공사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은 비티이에게 매우 유용했다. K-water는 정수장과 하수처리장, 댐 유역 등 다양한 인프라를 실증 공간으로 열어주며, 물산업 펀드를 통한 투자 연결 기회도 제공했다”며 “해외 전시회 참가와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기회도 주선했다. 특히 미국 CES 참가 지원은 CES 혁신상 수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소 산업 특유의 높은 실증 장벽을 고려하면, 단순 행정 지원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수소 산업은 안전 규제와 인증 요구 수준이 높아 실제 운용 데이터를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공공기관이 기술력을 인정했다는 사실 자체가 스타트업에게는 매우 큰 신뢰 자산이다. K-water의 실증 공간 제공과 해외 인증, 전시회, IR 프로그램까지 이어지는 촘촘한 지원 체계로 회사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AI 데이터센터 시대, 연료전지 역할 커질 것”
비티이는 최근 AI 데이터센터와 분산전원 시장에도 주목하고 있다.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안정적 전력 공급 수단으로 연료전지 활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심규정 대표는 “AI 시대에는 결국 전력 인프라가 핵심 경쟁력이 된다”라며 “연료전지는 친환경성과 함께 안정적 분산전원 역할 측면에서도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국내 수소 산업에 대해서는 여전히 제도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국내 수소 업계는 규제가 지나치게 세분화돼 있어 기술 개발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며 “보조금 확대보다 중요한 것은 실증과 사업화를 가능하게 하는 유연한 제도 환경”이라고 말했다.
비티이는 올해 전북 완주군 Eos 메인 공장을 기반으로 생산 인프라 확대에도 나선다. 해당 공장은 연간 수소충전장비 150대와 발전기 3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IT 동아] 비티이 “북미·동남아 수출 경험으로 ‘수소 전주기 솔루션’ 국내 보급할 것” 7 심규정 비티이 대표 / 출처=IT동아](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6/5/22/c280e937da9f4188-thumbnail-1920x1080-70.jpg)
심규정 대표는 “비티이는 단순 하드웨어 제조기업이 아니라 수소에너지 솔루션 플랫폼 기업을 목표로 삼았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수소 기술 경쟁력을 대표하는 기업은 곧 비티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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